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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테라피/아로마 정확하게 알기

궁테라피, 과연 안전할까

by 캘리 아로마 2022. 7. 28.

안녕하세요. 오늘은 에센셜 오일을 피부에 도포 시 점막 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아로마테라피에 정답이란 없습니다.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면서 경험을 통해 나에게 잘 맞는, 안전한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에센셜 오일은 점막에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점막이라 함은 외부와 직접 맞닿아 있는 신체기관의 내벽을 덮고 있는 부드러운 조직을 말합니다. 우리 몸에서 점막은 눈, 귀, 입속, 콧속, 목구멍, 위장, 대장, 생식기, 항문 등이 있습니다. 제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도 여러 번 말씀드린 대로 에센셜 오일은 원액을 쓰지 않도록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또한 점막 가까이에는 희석을 하더라도 주의해서 쓰시거나 사용을 금하는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오늘은 저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궁 테라피
몇 년 전 제가 처음 아로마를 접하게 된 때입니다. 그때 저에게 제품을 권해주던 분이 한 번 해보라면서 캡슐을 주더라고요. "이거 되게 좋아요. 한번 해보세요." 저는 뭔지도 모르고 단지 아로마테라피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고 아는 것이 전혀 없었기에 그분이 시키시는 대로 따라 해 보았답니다. 항균, 항진균, 여성 호르몬 밸런스 등에 좋은 오일을 한 5가지 넣어 블렌딩 한 것을 캡슐에 넣어서 질정처럼 넣어보라는 거예요. 좀 무서웠지만 평상시 여성분들이 겪는 불편함을 저도 겪는 편이라 해보았더니 시원한 느낌이 들고 향이 좋았답니다. 하지만 그 시원한 느낌이 좀 이상해서 한 두 번 하고는 더 이상 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상식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그렇게 하면 아무래도 안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중에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때 들어갔던 오일들의 라인업이 아주... 대단하던걸요. 그때 시원한 느낌이 아마 제 점막에 자극이 간 느낌이 아닐까 싶어서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제 절친에게도 한번 해보라고 했는데... 그때의 저를 생각해보면 참 부끄럽네요. 절친이라 다행입니다. 아직 그 친구와 연락합니다. 그러면 궁 테라피를 어떻게 쓰면 되냐구요? 저는 하복부에 바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부드러운 오일로 블렌딩 해서 말입니다.

클로브는 구강건강에 좋다.
네, 맞는 말입니다. 클로브는 확실히 구강건강에 좋은 오일입니다. 하지만 클로브는 뜨거운 오일중 하나로 유명하죠. 그래서 점막은커녕 피부에 사용할 때에도 다른 오일들 보다 더 많이 희석을 하도록 하고, 원액 사용은 금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도테라 온가드 블렌드 향을 맡으면 클로브 향이 느껴지는 것도 온가드에 클로브가 들어가기 때문이고요. 그래서 구강 건강을 위해 가글 할 때에 클로브 대신에 많이 권해지는 오일입니다.(하지만 살짝 맵습니다. 물을 약간 넉넉히 해서 가글 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클로브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저와 함께 에센셜 오일 공부를 하러 다니던 그 절친이, 참 고맙게 제 대신 고생한 이야기입니다. 저처럼 호기심 많은 그 친구가 양치를 하면서 클로브 오일을 한 방울 떨구어서 해보았는데 그 결과는 '혀가 천 갈래로 찢어지는 느낌' 이였다고 하네요. 저는 그 친구 덕분에 아예 시도조차도 안 해봤습니다. 아니 영원히 시도하지 않을 거예요. 여러분, 아로마를 글로 배우면 이런 일이 생긴답니다. 클로브 오일 있는데 어떻게 사용할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가글용으로 사용하시려면 물을 넉넉하게(소주잔 1.5잔 정도) 해서 딱 한 방울만 해서 사용해 보세요. 원액을 직접 사용하시면.... 여러분의 혀가 불타오를 거예요.

면봉에 오일 원액을 묻혀 귀에 바른 이야기
이것도 제 경험입니다. 아주 얼마 되지 않은 경험담이에요. 하루는 면봉으로 귀를 닦다가 너무 심하게 닦았는지 귀가 가렵고 물이 심하게 나오더라고요. 병원에 가야 하는데 또 병원 갈 시간이 없었던 저는 이론상 그런 상황에 좋을 오일들을 블렌딩 해서 귀 바깥쪽(귓볼 뒤쪽 아래, 멀미약 붙이는 자리)에 계속 발라 봤는데 전혀 호전되지 않아서 모험을 해 보았습니다. 면봉에 로만 캐모마일 오일을 살짝 묻혀서 귀안에 발라본 겁니다. 왜 로만 캐모마일이었냐.. 영아, 유아들에게도 희석해서 쓰기도 하는 오일이니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 데다 극미량이었기에 '뭐 이 정도쯤이야..' 했던 거죠. 결과는? 귀가 폭발 직전이었습니다. 여러분, 허를 찌르는 상황은 언제든 찾아옵니다. 심지어 아로마를 가르쳐드리는 사람이라는 저도 그런 실수를 가끔씩 합니다. 물론 호기심에 제 몸을 담보로 테스트해보는 거지만 여러분은 절대로 따라 하지마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 경험 덕분에 수업시간에 선생님들께 잊지 못할 웃긴 에피소드를 들려드릴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귀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글쎄요. 그 덕분인지 그뒤로 낫긴 나았습니다.


안구 촉촉 블렌드
이런 DIY 레시피도 많이 돌아다니던데요. 사용하실 때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눈 건강에 좋다고 해서 오일 블렌드를 눈에 너무 가까이 사용하면 피부의 미세한 주름을 통해 눈에 결국 들어가게 됩니다. 따라서 쓰시려면 안구를 감싸고 있는 뼈 바깥쪽으로 쓰시라고 저는 권해드립니다. 또한 어떤 레시피들은 페퍼민트 오일을 함유하고 있던데요. 잠을 깨게 하려는 그 의도는 알겠으나 페퍼민트 오일은 눈에서 꽤 먼 곳에 발라도 향이 날아와서 눈을 자극하는 오일입니다. 눈가에 쓰시는 건데 페퍼민트보다는 조금 더 안전한 오일을 선택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또 어떤 레시피는 레몬그라스 오일을 포함하고 있던데요. 레몬그라스, 멜리사, 메이창 오일은 녹내장, 임산부에게 사용을 금하고 있는 오일들입니다. 관련 증상이나 임신 중이신 분은 피해 주세요.

오늘 글은 쓰다 보니 결국 '남이 하는 대로 하는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교훈이 있네요. 맞습니다. 아로마테라피는 사람마다 다 다른 반응이 나올 수 있기에 미묘하고 다소 어렵기도 합니다. 남들에게 다 맞다고 해서 내게도 맞을 것이라는 생각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로마테라피에 대해 알고 싶은 분이시라면 조금만 시간을 내셔서 공부를 하시라고 권해드립니다. 내가 내몸에 맞게 쓸줄 아는것. 그게 정답이거든요. 그리고 평생 남한테 물어볼 수는 없잖아요. 우리 생활에서 아로마를 쓸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아로마는 기초만 조금 공부하시면 평생 흔들리지 않는 깊은 뿌리가 생긴답니다. 이 블로그로 갈증이 풀리지 않으시는 분은 아로마 강의도 들어보시면 큰 도움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로마 읽어주는 여자 캘리 아로마는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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