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로마테라피/아로마 알쓸신잡

식물이 에센셜 오일을 만드는 이유

by 캘리 아로마 2024. 5. 18.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블로그에서 인사드립니다. 얼마 전 산책 길에서 우연히 상처 입은 나무 한 그루를 보게 되었는데, 오늘은 식물이 에센셜 오일을 만드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릴까 합니다. 

식물은 수정 그리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에센셜 오일을 생산하고 비축합니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빛을 에너지로 만들어 생명을 유지합니다. 이 과정을 1차대사라고 부르며 이 과정에서 식물은 생명을 유지에 꼭 필요한 여러 물질들을 만들어 내는데 이를 1차대사산물(primary metabolite)이라고 부릅니다. 반면 2차대사는 생명 유지에는 크게 관여하지는 않지만 1차대사에서 실패할 경우, 자신의 생명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대비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도 특정시기나 특정 조직, 기관에서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2차대사 산물이 생산되는데 에센셜 오일도 2차대사산물 중 하나입니다. 

에센셜 오일은 식물의  2차대사산물입니다. 

이렇게 식물의 생존에 직접 관여 하지는 않지만 2차대사산물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존율, 생식률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른바 "삶의 질"을 올려주는 물질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물질들이 인간에게도 유익하게 사용되기도 하고 향료, 의약품 등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식물 입장에서는 조금 슬픈 일이지만 식물이 살아가는 환경이 척박하고 험난할수록 인간에게는 더 유용한 물질이 나온다고 하니, 아이러니하네요.
 

나무 껍질이 벗겨진 자리에 수액이 나와서 굳어진 수지의 모습
상처난 나무에서 생겨난 수지

 
며칠전 산책길에서 몸통의 껍질이 벗겨진 나무가 있었어요.  '아이고.. 아프겠다...' 하고 속을 들여다 보니 신기하게도 나무에서 나온 수액(sap)이 굳은게 보이네요. 이렇게 나무에 상처가 나면 수액이 나오는데, 수액이 공기중에서 산화되어 굳은 것이 바로 레진(resin, 수지)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식물에 위해가 가해질 경우 만들어 지는 물질이 2차대사산물이고 수지, 수액 또한 나무에게 그런 기능을 하는 듯 해보입니다. 또한 나무의 수지와 수액은 에센셜 오일의 원료가 되기도 하는데 바로 그런 오일이 프랑킨센스(유향), 미르(몰약) 그리고, 코파이바 오일입니다.


나무에서 생산되는 에센셜 오일은 사람의 피부에 유익합니다.

나무의 껍질이 나무의 몸통을 둘러싸며 나무를 보호하듯이 사람의 피부도 가장 바깥 부분에서 가장 많이 존재하며 여러 장기, 기관(organ)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요. 따라서 나무에서 나오는 에센셜 오일은 사람의 피부에 유익한 영향을 준답니다. 일반적으로 꽃에서 나오는 여러 추출물들이 피부 미용에 좋다는 사실 때문에 에센셜 오일도 화장품의 원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인간의 표피(epidermis)에 좋은 영향을 준다면, 나무에서 나는 오일들은 조금 더 깊은 부위인 진피(dermis)에 관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치 나무향이 깊고 그윽한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조금은 더 오래되거나 깊은 피부의 문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속을 채워나가듯 말입니다. 


나무의 상처가 사람에게는 유익한 아이러니

나무에게는 많이 미안하지만 에센셜 오일을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나무를 인위적으로 상처를 내는 작업이 필요한데요. 나무가 많이 상하지 않게 살짝 상처를 내거나 구멍을 뚫는 이 과정에서 반드시 숙련된 농부들의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나무가 죽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잘 자라도록 말이죠. 아래 사진은 코파이바 나무에서 수액을 얻어내는 모습이랍니다. 

나무에 구멍을 내고 톱밥을 긁어 내어 수액을 받을 준비를 하는 모습
나무에 구멍을 내고 톱밥을 긁어 내어 수액을 받을 준비를 하는 모습 출처: 유튜브 doTERRA Essential Oils
코파이바 수액이 흘러나오는 모습
코파이바 수액이 흘러나오는 모습 출처: 유튜브 doTERRA Essential Oils
작업을 끝내고 코파이바 나무 잔가지를 코르크 마개처럼 잘라 구멍을 메워둔 모습
작업을 끝내고 코파이바 나무 잔가지로 구멍을 메워둔 모습 출처: 유튜브 doTERRA Essential Oils

 
이렇게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나무가 계속 잘 자라나도록 그 나뭇가지에서 얻어지는 잔가지로 다시 구멍(상처)을 잘 메워주는 작업이 끝나야 진정한 채취 작업이 마무리 된다고 합니다. 이 작업은 마치 사람이 큰 부상으로 피부에 손상을 입었을 때 자신의 피부조직을 떼어내서 이식하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코파이바 기준으로 이렇게 작업을 하면 1시간 반 정도 모았을 때 1리터 병의 1/3 정도양의 수액을 받아 모을 수 있고, 오일로 증류를 하면 또다시 그 수액의 절반 정도가 코파이바 에센셜 오일의 수율(yield. 생산량)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그렇게 한 번 채취가 된 나무에서 또 다시 수액을 받아내려면 6개월의 쉬는 기간을 둔 다음, 같은 작업을 통해 비로소 약 1리터 정도의 수액을 재생산할 수 있다고 하니 에센셜 오일 한 병에 드는 많은 식물과 인간의 노력과 정성 앞에서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네요. 

에센셜 오일 한 병은 그냥 얻어지지 않습니다.


식물들이 풍파와 여러 위협을 견뎌내는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 비축하는 물질을, 부지런하고 숙련된 농부들이 수집하고, 그렇게 모아진 귀한 원료로 기술자들은 에센셜 오일로 추출해서 만듭니다. 그게 끝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이렇게 생산된 오일은 연구실로 이동,  각종 최신 설비와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경험 많은 오일 연구원, 과학자들은 이 생산물이 오염물 없이 순수한지, 위험한 물질은 없는지, 그리고 치유적 성분의 내용은 충실한지 등 우리가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퀄리티의 에센셜 오일로서의 품질을 검토하고 조사합니다. 우리가 "돈"만 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아로마 오일 한 병 뒤에는 이렇게나 많은 수고와 노력이 담긴 이야기가 숨어 있답니다. 그러니 아로마를 사용하고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저도 매일 감사하며 사용한답니다. 여러분께서도 그런 마음이시면 더 좋은 이점을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아로마 오일이 다 순수할까요?


이렇게 만들고 연구하는 과정 자체가 까다롭고 힘들다보니,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서 "순수한 에센셜 오일"은 우리 생각보다 많이 존재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때로는 전문가들조차도 구분이 가지 않을 만큼 에센셜 오일의 섞음질(adulteration)이나 성분 조작이  미세하고 정교하게 이루어 진다고 하니 마음이 참 무겁네요. 그럼 어떻게 순수한 아로마를 찾아내나요?라는 질문을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정확한 제품을 추천받고, 사용방법도 전달받으시면 됩니다. 에센셜 오일도 만드는 회사나 판매하는 사람에 따라서 이윤이 목적인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셔서 선택하시기를 바라며 오늘은 이렇게 글을 마무리 합니다. 
 
아로마를 꼭 사용해 보시고 싶은데 믿을 만한 전문가를 찾으실 수 없다면 아래로 연락 주시면 도움드리겠습니다. 저는 아로마를 공부하고 많은 분들께 교육을 해드리면서 아로마테라피의 긍정적인 저변 확대에 작은 힘을 보태고 있는 캘리아로마입니다. 
https://url.kr/4qcjn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