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 불면증에 라벤더 오일 권하지 않는 이유

안녕하세요. 오늘은 혈압과 에센셜 오일의 관계를 좀 살펴볼게요. 특정 오일을 쓰면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드신다면 오늘 글을 읽으시고 혈압에 관한 연관성을 살펴보시면 도움이 되실 듯합니다. 나에게 맞는 아로마를 잘 골라 쓴다면 더욱 큰 이점을 보시겠죠.

 

라벤더 오일은 저혈압이실 경우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네. 아로마의 여러 성분에서 혈압을 내리는 성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성분들이 포함된 에센셜 오일은 라벤더, 일랑일랑, 클라리 세이지, 마조람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 인데요. 저의 딸이 작년 겨울, 급성 충수염(맹장염)으로 응급 수술을 받게 되었답니다. 코로나 때문에 보호자가 병동에 출입할 수 없는 때였어요. 엄마인 저는 아이의 입원 수속을 해주고 오면서 혹시나 불안하고 초초할 아이를 위해서 입원 준비물에 라벤더, 오렌지 오일을 챙겨 보냈답니다.  태어나서 처음, 그것도 갑자기 받게 된 수술에 엄마가 없어도 울고, 불안해하지 마란 뜻으로 간단하게 챙겨 보냈답니다. 수술은 잘 끝났고 회복을 하는데, 하루는 병원에 있으면서 수술 부위가 아프기도 하고, 불안하고 우울해서 라벤더 오일을 꺼내서 계속 향을 맡았더랍니다. 그런데 원래 저혈압이 약간 있던 아이는 이유 없이 혈압이 계속 떨어졌고 "간호사들이 어지럽지 않나요? 불편한 데는 없어요?" 하고 계속 물어보더랍니다. 다행히 아이는 라벤더는 저혈압에는 권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사용을 중지했더랍니다. 어쩐지 이유없이 어지러운 것이 수술 후라 그런가 싶었다고 하네요. 그나마 저희 아이도 아로마지도사 과정을 끝냈던 시점이라 아로마테라피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복습을 안 한 터라 완벽하게 적용을 하지는 못하던 단계였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당황했던 간호사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크게 웃네요. 역시 아는 것이 힘이 된다는 걸 경험한 일화였습니다. 이렇게 아로마는 적은 양으로도 매우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저의 딸의 평생 못잊을 교훈 하나를 배웠네요. "저혈압에는 라벤더를 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저혈압인 분들에게는 오렌지 오일을 권해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분들께는 오렌지 오일을 권해드립니다. 원래 시트러스 계열의 오일들이 활력을 주고, 기분을 상승(up- lifting) 시켜주는 밝은 느낌인 것은 다들 경험해 보셔서 잘 아시죠? 저는 처음에 아로마 공부할 때 이해가 잘 안 됐어요. 왜냐하면 오렌지 오일의 효능에서 활력 증진, 기분 상승효과가 있어서 낮에 쓰면 좋을 것 같은데, 불면이나 신경성 소화불량에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정말 오랜 시간 고민을 하다가 나중에 독학으로 알게 된 사실인데 오렌지 오일은 인체의 부교감 신경의 우위를 도와주는 오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여기서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 "자율신경계"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셨죠? 교감신경, 부교감 신경으로 이루어지는 자율신경계는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여러 생리적 현상을 조절하는 말초신경계인데요. 쉽게 말하면 교감신경은 낮에, 혹은 우리가 활동할 때 활성화되는 것이고, 부교감 신경은 쉴 때 또는 밤에 활성화되는 신경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불면이신 경우 꼭 혈압에 대한 사항을 물어보고 저혈압이 있을 경우에는 오렌지 오일을 쓰시라고 권해드린답니다. 이때 라벤더 오일과 함께 쓰셔도 향이 좋은데요. 그럴 때는 비율을 라벤더 2:오렌지 3~5 정도로 오렌지 오일을 더 쓰시라고 권해드린답니다. 직접 흡입을 하시거나 목 뒤, 발바닥, 심장 부위에 직접 발라 주셔도 되지만 불면인 경우에는 초음파 아로마 발향기를 이용해서 디퓨징을 하시라고 권해드린답니다. 오렌지 오일은 혈압 이슈 없이 안전하게 쓰실 수 있는 숙면 오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렌지 오일이 숙면에 좋다는 뇌파 측정 그래프

 

위에서 알려드린대로 라벤더, 일랑일랑, 클라리 세이지, 마조람 오일을 쓰셔서 불편했던 경험이 있는 분이시라면 반드시 혈압에 대한 이슈도 체크를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로마테라피스트와 상의를 하셔서 본인의 증상에 맞는 에센셜 오일을 추천받으시길 바랍니다. 아로마테라피에는 정답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존에 알려진 이론대로 주의사항을 참고하시면서 본인이 좋아하고 본인에게 맞는 아로마를 찾아가시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로마 읽어주는 여자, 캘리 아로마였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